2018/12/22-30 헝가리&폴란드 여행기 (27일) - HUNGARY & POLAND



< 2018/12/22-30 헝가리&폴란드 여행기 (27일) >


2018/12/22-30 헝가리&폴란드 여행기 (22일) : 인천-헬싱키-부다페스트 (폰분실+비행기놓침)
2018/12/22-30 헝가리&폴란드 여행기 (23일) : 헬싱키-부다페스트-크라쿠프 야간열차
2018/12/22-30 헝가리&폴란드 여행기 (24일) : 크라쿠프
2018/12/22-30 헝가리&폴란드 여행기 (25일) : 크라쿠프-그단스크
2018/12/22-30 헝가리&폴란드 여행기 (26일) : 그단스크+소폿 (인생여행지, 장염크리티컬)
2018/12/22-30 헝가리&폴란드 여행기 (27일) : 그단스크-바르샤바
2018/12/22-30 헝가리&폴란드 여행기 (28일) : 바르샤바
2018/12/22-30 헝가리&폴란드 여행기 (29일) : 바르샤바-헬싱키-인천



망할 그단스크 치즈...... 장염...물갈이...

어제 치즈를 길거리에서 사먹고 밤새 너무 아팠다. 여행와서 집에 가고싶었던 적이 거의 없는데, 너무 아파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물갈이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장염인 것 같았다. 화장실에 계속 갔다 ㅜ_ㅜ

전기장판을 켜고 잤는데도 1시간에 한번씩 깼다. 26일 밤에 자다 깼는데 땀범벅이고 열이 심해서 머리가 울렸다. 그냥 수돗물 떠서 비상용으로 가져간 약과 먹고 다시 잤다. 앉으면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워서 계속 누워 있었다.



아침에 나가서 사온 물, 코코넛100%, 이온음료. 이온음료는 파워에이드 맛이 났다.

아침 6시에 일어나니, 열은 나지 않았지만 어지러웠다. 물을 계속 못먹어서 꿈에서 계속 목마름에 허덕거리는 꿈을 꿨다. 파이브 호스텔의 내 침대가 있는 방은 커피나 티를 마실 수 있는 휴식 공간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휴식공간에서 물을 끓여 페퍼민트 차를 마셨다. 주변에 마트를 찾아보니, 일찍이 열기에 옷을 챙겨입고 마트에 다녀왔다. 가서 물이랑 이온음료랑 코코넛 100% 음료를 샀다. 마트 들어가려고 문 여니 폴란드 할아버지가 놀라셨는지 폴란드말로 웃으면서 뭐라 하셨는데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다시 잠들어서, 8시 반쯤 일어나니 조금은 개운해졌다.

오늘은 그단스크를 떠나 바르샤바로 가는 날이라서, 아침에 짐을 맡기고 12시쯤 찾으러 오겠다고 호스텔 사장님에게 말했더니 당연히 맡아준다고 하셨다. 조금은 가볍게 어제 못갔던 제2차 세계대전 박물관에 다녀오기로 했다.



2차 세계대전 박물관(The museum of second world war) 표. 이 표로 상시/영구 전시관 모두 들어갈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박물관은 숙소에서 걸어서 약 15분 정도이다. 가는 길에 물을 못가져와서 이온음료를 또 샀다. 거의 이온음료만 먹으며 다녔다. 폴란드에서 먹어야 하는 음식은 하나도 못먹었다. (먹으면 토하거나 설사할까봐 무서워서) 로디, 골롱카.....흑흑 ㅜㅜ 여튼 사부작사부작 걸어서 도착. 건물이 되게 특이하게 생겼는데, 지하3층으로 내려가야 했다. 지상 층은 자료보관실 정도 되는듯.

들어가서 표를 샀는데,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봤다. 왜 국적을 물어보지 라는 생각을 했고, 가격은 26즈워티였나 그랬다. 전시장에 들어가려면 짐을 꼭 맡겨야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코인락커 앞에 섰는데 2즈워티만 되어서, 유인보관소에 계신 분께 물어봤더니 폴란드어로 대답해주심.. 그래서 아 모르겠다 어떡하지 했더니 2즈워티처럼 생긴 동전모형을 주셨다. 쓰고 반납하라 하셔서 지엥퀘(고맙습니다) 하고 옷을 맡길 수 있었다.


전쟁 전의 길거리 분위기였나..그랬다

옷이랑 큰 가방같은거 다 맡기고는 Temporary Exhibition 들어가서 보는데, 전쟁 때의 오토바이나 요런거, 전쟁 때의 군인들 설명이 잘 되어있었다. 나는 아파서 영어를 열심히 읽다가 포기했다. 내 표는 Temporary Exhibition만 되는 건줄 알고 다시 티켓 부스로 가서 나 Permanent Exhibition도 보고싶은데 표 사야하느냐 물었더니, 이걸로 입장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관람시작. 영상도 엄청 많고, 전시 상황의 모습도 재현되어 있고, 전시관도 엄청 많았는데, 아파서 영어를 보다가 또 포기했다.


일본 제국주의에 관한 전시. 좌측 끝의 도조 히데키. 한자는 "팔굉일우". 일제 침략을 합리화 하기 위한 근본 사상이라고 한다.
(온 천하는 한 집안이다 = 세계 만방이 모두 천황의 지배 하에 있다) : 위키백과



만리장성(The great wall) 에서의 일본 군대


전쟁 중의 각 도시 상황. 다 무너지고 부서졌다.


소름끼쳤던 욱일기.

일본이 침략한 아시아 국가들.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 그림의 설명에는 일본 군대에 의해 강요된 수많은 아시안 여성 중 한명이라고 써 있었다.

설렁설렁 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동양사람의 사진이 있어서 뭐얏 했는데 일본에 대한 이야기였다. 전시관이 정말 한 20개는 됬는데 한 0.5부분 일본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일본의 제국주의 이야기, 도조 히데키, 일본이 세계2차대전 때 식민지로 삼았던 나라들 이야기, 만리장성에서 승전보를 외치는 일본 군대 사진, 그리고 김순덕 할머니가 그리신 그림. 그림의 설명에는 일본 군대에 의해 강요된 수많은 아시안 여성 중 한명이라고 써 있었다. 어디에도 한국의 이야기는 볼 수 없었다. 엄청 크게 붙어있던 욱일기에 소름이 끼쳤다.

안녕 예쁜 그단스크.

12시가 되어, 12시 43분에 바르샤바로 가는 기차를 타야해서, 다시 파이브 포인트 호스텔로 가서 짐을 찾고, 호스텔 주인과 작별인사를 했다. 호스텔 주인분은 우리 호스텔을 선택해줘서 고마워 라고 말했다.

그단스크에서 바르샤바 가는 EIP 열차. 3시간 정도 걸린다.

캐리어와 짐을 낑낑 들고, 그단스크 역으로 갔다. 사실 택시를 잡아달라고 할까 조금 고민했다가, 아냐 그냥 가자 싶어서 갔다.
지하도로를 통해 역엔 도착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여러갠데, 도대체 어디서 기차를 타야하나 싶었다. 기차는 미리 예약했어서, 종이로 프린트 해가서 굳이 실물티켓으로 뽑을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타기만 하면 되는데 모르겠어서 길가는 할머니한테 물어봤는데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어제 SKM 탄 곳 말고 다른곳으로 올라가서 승강장의 젊은 여자에게 여기서 바르샤바 가는 기차 탈 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5분정도 기다리고 기차를 탈 수 있었다.


Wagon: 열차 호수, Nr: 내 자리, o:창가
나는 그래서 4호차 31번 창가자리다.

근데 더 문제는 기차표가 폴란드어로 써있어서 뭐라하는지 모르겠는것이다!!! 인터넷을 뒤져 누군가 표 설명을 해둔 걸 보면서, 4호차 31번 칸이라는 걸 알게됬다. EIP 5306 기차의 Wagon 4 (4번 차) , Nr : 31 o (o-okno) (31번 창가자리) 였다.


EIP기차를 타면 무료 커피/물/티 를 마실 수 있다. 커피 핵노맛

캐리어를 통로 선반에 보관하고, 핸드캐리 짐을 들고 4번 칸의 31번 창가자리로 갔는데 옷이 걸려있었다. 잘못왔나?싶어서 일단 통로측에 앉아있는데, 폴란드 할머니가 와서 무표정+영어로 자기자리라고 해서, 여기 옷이 걸려있어서 여기 앉아있다 말했더니 옷은 자기 거라고 한다 (읭?) 그러더니 내가 앉으니 옷 치워줌.


기차 안에서 본 말보르크 성. 다음에 폴란드에 오면 가야지!


할머니는 아이폰 충전을 하려고 옆에 충전기를 꼽다가 안되겠는지 날 보시길래 내가 해준다고 했다. 그랬더니 엄청 온화한 웃음으로 고맙다고 함. 그리고 커피 스푼이랑 냅킨 들어있는 봉지도 뜯다가 안되겠는지 날 보며 도와달라고 하길래 뜯어드리면서 아임 스트롱 걸 ~ 했더니 웃으셨다. 창밖을 보다가 말보르크 성이 보였는데, 할머니를 쳐다보니 할머니가 말보르크, 말보르크 캐슬 ~ 이라고 말해주셨다. EIP 기차는 커피/물/차 중에 한가지 무료인데, 할머니가 뭐 마실거냐 물어보시길래 커피 마신다 했는데 커피가 정말 노맛이었다..(뜨거운물에 우리나라 맥심 같은거 타는건데 진짜 노맛)


바르샤바 센트룸(중앙역) 역시 수도는 다르다. 폴란드 와서 사람 이렇게 많은거 처음 본다.

오후 3시 35분에 드디어 바르샤바 센트룸(바르샤바 중앙역)에 도착했다. 다행히 기차를 탄 동안 화장실에 한번도 안갔다. 몸이 조금 나아졌나 싶은 마음이었다. 4시가 안된 시간이었는데 깜깜했고, 사람이 정말 많았다. 역시 수도는 다른가 하는 생각을 했다.


바르샤바에서 처음으로 뽑은 버스표. 20분짜리 3.4즈워티

숙소는 올드타운 근처라서, 구글지도 찾아보니 버스 타고 가라고 하길래 역에서 버스타는 곳으로 나와서 버스표를 구매했다. 버스 표는 바깥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버스 안에서도 살 수 있다. 나는 바깥에서 사야하는 줄 알고 구매하려고 자판기 앞에서 뭘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왠 이상한 사람이 말을 걸길래 절레절레...했더니 막 웃더니 옆으로 사라졌다. 역시 수도는 무섭다ㅜㅜㅜ지금까지 말거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는데 왜 말걸어ㅜㅜ 무서웠다!!
폴란드 버스표는 20분, 75분 요렇게 나뉘어 있는 것 같았다. 신기. 숙소까지 15분 버스 타길래, 20분짜리 사서 탔는데 아직 버스 시동이 안걸려서 펀칭이 안됬다. 그것도 모른 나는 펀칭기에 넣었는데 반응이 없어서 젊은 사람을 쳐다보며 이거 안된다 했더니 그사람도 해보곤 어 안돼...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시동 걸리고 켜지자, 펀칭을 했다. 신기했다.

호스텔 가는길에 있던 마굿간?! 진짜 양이 있었다. 우앙


오키도키 올드타운 호스텔 내 침대. 위층엔 스페인 남자사람이 묵고 있었다. 커텐이 있는건 참 좋은 것 같다!

숙소는 올드타운 근처의 오키도키 올드타운 호스텔(Oki-doki old town hostel). 버스에서 내리면 예쁜 성당이 있고, 크리스마스 주간이라 그런지 마굿간 재현을 해뒀는데, 진짜 양이 있었다. (헐)
교회를 따라 좌회전해서 쭉~ 걸었더니 거리 거의 끝쪽에 호스텔이 있었고, 바로 옆에 자피에첵이 있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바르샤바에 자피에첵이 엄청 많은 것 같았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 엘리베이터도 나름 신식이라 좋았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눌러 놨는데, 옆에 계단에서 갑자기 한국사람처럼 생긴 동양인이 내려왔다. 갸웃하며 쳐다보니 한국분이냐고 한국어로 묻는다. 거의 3일만에 한국어를 듣는 듯 했다. 반가워했는데, 그분은 오늘 핀란드로 간다고 했다. 나는 물갈이로 아파서 힘들다고 했다. 그리고 인사. 다음에 또 만나요.

내 방은 3층의 33-3이었는데, 문을 열자마자 왠 남자가 상의를 벗고있어서 엄청 놀랬다. 그 남자는 괜찮다고, 들어오라고 했다. 짐 정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했는데, 자기는 스페인 사람이고 곧 브로츠와프로 떠난다고, 자기 지도 많다고 나 하나 줬다. 프리 워킹투어 하는것도 괜찮을거라 하길래 내일 해야겠다 생각했다.

쌀국수 사먹기 위해 24시간 교통권을 끊었다. 1존이면 충분해서 15즈워티를 주고 표를 끊었다.


숙소 앞 예쁜 건물. 비가 와서 축축하고 추웠지만 그래도 예뻐!


고기비린내가 심하게 느껴졌던 바르샤바의 쌀국수 가게

계속 물만 먹어서 속이 안좋고 배가 고팠다. 그나마 쌀국수를 먹는 게 내 속에 괜찮을 것 같아서, 쌀국수를 찾아보니 여기서 버스타고 20분은 가야 했다. 나와서 24시간 교통권을 끊었다. 15즈워티. 네이버에 바르샤바 쌀국수 해서 괜찮다는 곳을 갔다. 베트남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고수는 안될 것 같아 No cilantro (고수 빼주세요)를 외워 갔는데, 이해를 못해서 초록색 풀 가리키며 빼달라고 했더니 아~ 하더니 고기만 나옴. 근데 그와중에 고기비린내가 너무 심하게 나서, 못먹겠어서 세입 먹고 버렸다. 아까워 쥬금..

그래도 쌀국수집 근처 길거리는 너무 예뻤다

갑자기 한인마트에 꽂혀서, 걸어갈 수 있는 20분정도의 거리길래 한인마트까지 걸었다. 길따라 걸으니 내가 고가도로 위를 걷고 있었다. 내려가려고 보니 내려가는 통로가 있긴 한데 불 꺼져있고 너무 무서워서, 일단 더 걸었다. 괜히 죽 사먹을려고 한인마트 가는것 같고 왜가나 싶고 갑자기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돌아갈 수 없었다. 더 걸어가다 보니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가 불 켜져 있길래 내려 가는데, 마트와 연결된 통로에서 갑자기 대머리 남자 4명과 머리 있는 남자 1명이 나타났다. 그때 세상 식겁했다. 동유럽에도 스킨헤드가 있다고 줏어들었는데, 스킨헤드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얼굴을 숙였다. 그사람들은 그들끼리 떠들며 사라졌다. 십년 감수 ㅜㅜ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 안으로 들어가니, 바바 마트 (WAWA Mart)가 나왔다. 한글이 보이니 반가웠고, 들어가니 한국 여자분이 계셨다. 혹시 죽 있냐 물었는데, 없다고 하셔서 그냥 나왔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면서 나중에 생각난 건데, 햇반이라도 샀어야 했는데...바보였다. 근처에 까르푸가 있어서, 까르푸에서 음료수만 사서 돌아왔다. 또 거기서도 길을 엄청 헤맸는데, 강 따라 가는 버스 탔는데 우리나라 한강처럼 되어 있어서, 도시로 나가려면 아무도 없는 깜깜한 길을 걸어야 했다. 24시간 교통권이 신의 한수였어서, 그냥 도심쪽으로 가는 것 같은 트램을 타고 내리고, 구글맵으로 찾아보고 또 버스타고 해서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돌아올 수 있었다. 카메라도 두고 갔어서 폰사진뿐이 없는데, 그마저도 힘들어서 안찍었나 보다..

정신없고, 피곤했던 하루가 이렇게 끝이 났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